


여행은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자신이 머물던 공간, 자신이 소속된 사회에서 벗어나 색다른 '낯설음'을 만나는 행위다.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곳의 정치·경제·역사·문화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탐험가가 아니라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설렘이 여행의 매력이고, 관광 산업의 원동력이다.
경기와 인천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이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문화가 농축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지 못한다. 방문객 집계 통계만 봐도 금방 드러나는 현실이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업계 지형
'낯선 위기' 20세기로 돌아간 여행산업

출국 어려워져 국내로 '발길'
변화한 삶 맞춰 혁신 불가피
내국인들의 당일치기 여행은 잦지만, 외래 관광객(외국인)의 한국 여행에서 경기도와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관문의 역할을 할 뿐이고, 경기도는 서울에서 숙박과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잠시 들렀다 되돌아가는 미약한 '경유형 관광지'다.
바꿔 말하면, 여행객을 붙잡아 머물게 할 매력과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경기·인천 관광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삶을 바꿔 놓았다.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은 출·입국과 이동을 막아버렸고, 관광산업에 균열을 가져오는 차원을 넘어 산업 자체를 멈춰 세웠다.
얼어붙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지금은 무너진 관광산업을 되살릴 방법을 찾고,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관광 업계 내부에서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과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과 관광은 분위기를 탄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침체기를 겪더라도 분위기를 잘 타면 금방 호황을 맞는다. 다른 산업 분야보다 회복 탄력성이 좋다는 의미다.

